박중훈, 정유미 '내 깡패같은 애인'

박중훈은 참 좋은배우라고 생각한다. 누구처럼 미친듯한 연기는 아니라도, 언제나 적절하고 합당한.
내용이 웬지 뻔할 것 같다는 걱정을 붙들어매고 질러보았다.



내 예감은 적중했다. 뻔한 스토리와 설정 뻔한 결말까지. 우연이겠지만, 내가 예측한데로 정말 잘 흘러가 주신다. 뭐.. 그래도 볼만은 했다. 정유미와 박중훈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고, 현실을 풍자해보려는 시도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싶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정유미의 상황이 나쁘다는 걸 난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거지. 과연 반지하가 절망적인 상황을 대변할 수 있는가? 뭐 완전지하도 아니고 지하2층도 아닌데 어때 ㅋ. 게다가 언제든지 지원해줄 준비가된 부모님까지 있으니... 뭐 그럭저럭 괜찮은 상황인듯.

게다가 정유미와 박중훈이 가까워지게 되는 과정이 다소 허술하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이 공감하게 되는 게 포인트일텐데... 흠... 쌩뚱맞지. 감독이 상투적인 어떤 상황을 피해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만 그러다보니 보편적인 공감에서 멀어져버린다.


그래 보고나서 뒷맛은 괜찮은 영화니 이 정도는 용서해주지. 내용도 없으면서 보고나서 기분까지 더럽게 만드는 영화보다는 나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평점을 부여하자면 10점만점에 6.9점 주겠다.

[추천영화] 픽사의 감동 에니메이션 'UP'



-추천의 서-

개인적으로 에니메이션은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왜일까??? 생각해봐도 특별히 기억나는 안좋은 추억따위는 없고.. 그저 보지 않다보니 안보게 되는 정도..?
(좋아하면 알게되고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더 좋아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UP는 과거 스티브 잡스 옹의 지휘하게 토이스토리라는 고전?에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하는 '픽사'라는 회사의 2009년 작이다. 한국판에서 이순재가 주인공 칼할아버지를 더빙하는 등 나름 이슈를 일으켰던 모양이지만, 당시의 나는 죽을 둥 살둥 회사에 매달려 있다보니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르고 지나갔더랬다. 최근 몇달사이 영화를 좀 많이보다보니 내가 보고싶던 영화도 떨어져 후배를 협박해 추천리스트를 모아보다가... 모 후배의 강력추천!으로 보게되었다.

정말 강력추천할 만한. 에니메이션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었던 가볍다는 이미지를 싹 날려버리는 작품. 후배는 좋지만, 감동을 만들려한 흔적이 보여 살짝 거북했다고 하지만. 영화볼 때 시시비비를 따지면서 보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뭐 나도 모르게 저울이 발동하기도 하지만서도... 흠)


- 도입까지의 스토리 -

어려서부터 모험가가 꿈이었던 칼 할이버지, 찮가지로 모험가가 꿈이며 그들의 어린시절 최고의 모험가 찰스 먼츠경을 동경하는 소녀 엘리. 둘은 성장하여 결혼하여 살면서도 항상 모험을 떠날 것을 계획한다. 하지만 어디 계획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던가? 삶에 생활에 현실은 그들의 여행을 방해하고 어느덧 노년에 이른 칼과 엘리.
그리고 병으로 엘리가 먼저 떠나고.. 그들의 추척이 담긴 집을 허물려는 도시개발업자들..  이제 아무것도 지킬것도 아쉬울 것도 없는 칼할아버지는 미루고 미뤄오던 모험의 여정을 떠나는데...
(상당히 많은 스토리인 듯 하지만, 내가 슥슥 말한 것처럼 여기까지는 슥슥 지나가는 인트로에 불과하다. 진짜는 할아버지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여정.)


- 모험, 후회 그리고 삶 -

사실... 초반에 훅훅 지나가는 칼과 엘리의 안타까운 스토리들은.. 내게 지나치게 공감이 되었다. 난 그런 삶이 두려웠다. 십년을... 이십년을...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고대하며 사는 인생. 변하고 싶지만 ,현실을 박차고 싶지만, 현실에 발목잡혀 하일없이 늙어가는 인생. 그러한 미래에 대한 소름끼치는 내 두려움이 내가 회사를 박차고 나오게한 한 원인이었더랬다. 칼할아버지에게 모험보다도 그리고 세상전부보다도 소중할 엘리를 떠나보내고야 맞이한 모험들. 얼마나 슬플까...? 하지만 영화의 감동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뭘까?) 더 말하면 재미없을테니 이정도 ㅋ


- 추천의 변-

글쎄다.. 후배의 말처럼 만들어낸 감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동적이면 감동적인거다.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지. 감동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풍선과 미지의 세계가 만들어내는 비쥬얼과 당장 개를 키우고 싶게 만드는 더그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피하지 말라. 때로는 속아주는게 남는 일일지니.

<안본분들이 많을 듯하여. 예고편 준비 ㅋ>


색다른 반전영화 '핑거스미스'


누군가가 반전영화(영국의 TV 영화일지도....) 라고 추천을 해서 보게되었다.
영화는 핑거스미스(위 사진 중앙)와 모드릴리(위 사진 왼쪽)라는 두명의 여주인공의 어린시절에 대한 각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정신병원에서 어머니가 사망한 후 찾아온 삼촌에게 거의 구속된 상태로 살아가던 '모드'에게 어느날 가짜화가인 '젠틀맨(이건 별명이고 극중이름이 뭐드라 ㅡㅅ ㅡ, 사진의 왼쪽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모드에게 남겨질 유산을 노리고 런던 빈민가의 도둑 '핑거스미스'와 공모하여 유산을 가로채려는 사기꾼이다.

핑거스미스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젠틀맨에 협조하여 모드를 속이고, 결국 ....
그리고 2부(이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들어서면서 아니 1부의 마지막 장면부터 숨돌릴 새 없는 반전이 이어지는데...

반전이 뭔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ㅋ 나도 반전이 뭘까? 고민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1부 중반쯤까지만 해도 반전이 있을만한 건덕지가 느껴지지 않아서 핑거스미스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모드를 구하는 뭐 그런 뻔한 반전이려니 하면서 하품하면서 봤는데... 반전이 한번 시작되면서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지는데 그게 앞서 있었던 사건들에 나름의 복선들이 있었음을 발견 혹은 기억하게 만들면서 살짝 섬뜻하게 만든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등장인물들의 양호한 연기. 특히 썩쓰비부인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그리고 모드역의 엘레인케시디는 뭐라 말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군 흠흠.. 그리고 모호한 감정들까지. 이 영화의 매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식스센스, 유주얼서스펙트와 함께 최고의 반전영화로 기억될만한 영화다.
단지 2부는 더 길었는데 편집해서 줄인듯한 느낌이...

노래가 너무좋은 음악영화 '원스'



뭔가.. 거창하고 자극적인 것은 없다. 스펙터클도, 미스테리도, 반전도, 너무 큰 슬픔도, 너무 큰 기쁜도. 열렬한 사랑조차. 잔잔하고 평온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를 따라 너무도 합당한 주인공의노래들이 흘러나온다.

뮤지컬 영화?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주인공의 감정이 담긴 적절한 노래들은 영화에 몰입하는 힘을 준다.
주인공인 아일랜드 유명 인디밴드의 리드보컬이라는데, 노래가 정말 좋다. 영화가 스토리를 가진 앨범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앨범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앨범하나를 감상한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스토리는 덤.

노희경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를 찾아보던 중 보게되었다.
위의 인물들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고 김자옥의 경우는 김부장의 부인이다.
옵니버스 마다 한명이 주인공이되고 나머지 인물들은 조연이 되는데 마치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정해져있지만, 우리 인생에서는 각자가 모두 주인공이라는 뭐 그런 느낌이 들어 좋다.

위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문제상황에 직면해 있다.
문제를 만드는 것들은... 뭘까?
2부가 끝나갈 때까지 드라마는 문제상황들만 계속 보여줄 뿐이지만, 마지막 두 에피소드인 김부장과 영옥의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그것.

그래 세상에 100%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친구가 애인이 부인이 100% 내게 맞는 그런 경우는 없다. 사소한 문제부터 심각해보이는 문제까지 다양하겠지만,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일 수도 있겠지.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병이지. 욕심때문이랄까?

문득 생각나는 누군가의 이야기. '불만이 많은 사람은 로또에 당첨되도 불만이지. 왜 당첨금이 이거밖에 안돼냐? 외국에서는 수백억이던데 겨우 10억밖에 안되냐? 세금인 왜이렇게 많냐?' 등등등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불만을 품기전에 그들이 있어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

내가 느낀 걸 정확히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암튼 김부장 이야기를 보고 가슴에 뭔가 찡하게 느껴지는 바가 있어 글로 써보고 싶었는데... 표현하기 어렵구만.

짐 캐리 '맨온더문'



역시 짐캐리라는 찬사가 나오는 영화.
일반 코메디언들과 차원이 다른 개그를 구사했던. (인생으로 장난친) 앤디 카우프만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듯하다. 유투브에서 앤디카우프만의 동영상을 좀 찾아봤는데, 의상이며 표정 말투 등이 영화속의 짐캐리가 재현한 모습 그대로였다. 오히려 잼캐리의 영화를 보고 앤디카우프만이 흉내내는 듯한 착각까지 들정도로...

앤디카우프만, 농담이 좀 지나쳤던거지. 가끔 나도 그런 경우가 있다. 웃자고 한 일인데 상대는 죽자고 달려드는. 나같은 일반인과 스케일이 다르게 앤디카우프만은 세상을 상대로 심한 농담을걸고 세상으로 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그의 죽음마저 농담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전에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그의 죽음을 소재로한 미스터리도 소개했다지? 거기서는 앤디카우프만이 살아있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아직 나타나지 않는 걸 보면 정말로 죽은 모양이다. 영화 마지막 관속에 누어있는 앤디를 보면서 나는 그가 언제든지 벌떡 일어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었지.

내가 그의 시신을 확인한게 아니니... 어쩌면 그는 일생일대의 농담을 위해 어딘가에 숨죽이고 숨어있을 지도 모르지. 그가 폐암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으 즈음은 그에 대한 비난과 적개심이 고조에 이른 떄였으니.

영화의 기획의도는 모르겠지만. 그냥 창의성, 천재,오해, 과유불급 등에 대한 생각이 산만하게 머리를 떠다니게 만드는 영화.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영화는 나쁜 영화는 아니지.

근데 영화에서 말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뭔지는 계속 모르겠다.

짐캐리, 테이어레오니 '뻔뻔한 딕&제인' : 엔론사태를 풍자하다가 미국경제를 예언...한건가?




1. 스토리

IT기업의 홍보담당자 딕은 난데없이 홍보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해 하늘을 날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승진한 후 첫출근한날 회사는 부도나 버린다. 회사 CEO가 단물만 빨아먹고 회사를 고의로 파산시킨 것이다. 딕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만 믿고 그의 아내 제인은 바로그날 회사를 그만두면서 둘은 수입0의 상태가 된다.

처음에는 취직하지 않아도 연금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낙관했고, 조금 지나자 취직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지만 취직자리를 구할 순 없고, 조금 지나서는 일용직이나 막노동이라도 해보려고 하지만 이것또한 여의치가 않으면서 그들은 점점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든다.

<이것이 절망의 구렁텅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들. 급기야 부부강도단으로 화한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얼굴에 철판깔고 하다보니 이제 신분을 속이기 위해 변장까지 하고 나름 프로페셔널 범죄자가 다 되셨다.

<프로페셔널하게 변장한 딕과 제인>

범죄행각으로 경제적 안정을 찾은 어느날. 그들은 우연히 회사를 말아먹은 CEO 잭의 심복이었던 프랭크를 발견하고 일단 좀 때려주고 대화를 한다. 그러다가 잭이 꼼쳐둔 4억달러를 가로채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2. 풍자

문득 옛날 김형곤의 시사풍자코미디가 생각난다. 다른 짐캐리의 코미디영화와는달리 영화는 미국의 현실을 그리고 딕과 제인보다도 압도적으로 뻔뻔한 불량 CEO를 풍자한다. 딕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포장했지만, 어디 웃긴일인가? 일이란거.. 돈이라는 거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다. 그리고 딕이 절망에 빠지게한 원흉. 불량CEO 잭. 회사의 주식을 미리 처분해서 수억달러를 챙기고도 아무 책임이 없다는 듯 혼자 잘먹고 잘사는 CEO의 모습. 확 그냥 ㅡㅅ ㅡ; 마지막에 잭을 처단하는 딕의 방법은 뭐 가장 통쾌하고  장면인데, 그 처리방법역시 혼자만 잘살자는 게 아닌 피해를 당한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흐믓하다.

이 영화가 몇년도영화인지는 모르고 보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2008년 9월 16일 리먼브러더스 이후의 미국경제위기와 금융CEO들의 돈잔치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햇었는데 이건 그보다 2년전인 2006년의 영화다. 웬지 2년후의 미국경제를 예언한 듯해서 섬뜻한 느낌도 들고... 영화에서는 지역회사의 부도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지만, 2006년이면 서브프라임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걸 생각할 때, 너무 현실적인 상황인건 분명하다. 뭐.. 하지만 집값의 폭락과 회사의 부도, 취업난, 자기 먹을건 미리챙긴 CEO들의 이야기는 2006년 당시보다 2008년말 리먼사태 직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당시 미국에 있었던 건 아니니까...  이런 영화가 나올 정도로 미국내에서는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위기감에 휩싸여있었을 지도 모른다.


3. with 제인

위기에 처한 딕이 혼자가 아닌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어쩌면... 모든 것을 잃은 후 만약 그 혼자였다면 그대로 포기해버릴 수도 있었으리라. 제인이 있기에 그는 뻔뻔해져서라도 살아남아야겠다고 결심하고 다시 뭔가를 시도해볼 수 있게된다. 기쁠 때도, 슬플때도, 힘들때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한 어떤 상황도 최악은 아니리라.

4. 총평

짐캐리 특유의 유머 뿐만 아니라 냄새나는 CEO들을 풍자하고 적절한 대안까지 제시한 재미있고도 좋은 영화.
10점만점에 8.6점 정도 주고싶다.


PS. 최후에 엔론에 취직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딕과 제인의 표정이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니 엔론은 2001년에 파산한 기업으로 이 영화에서와 비슷하게 망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엔론사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이니 음... 위에 쓴 내 말중에 억지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뭐 새삼 수정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사실이니까...;; 암튼 역시 역사는 반복되는가?

킥애스 영웅의탄생 : 누가 그들에게 살인면허를 주었는가?


뭐. 재미있게 봤다. 엉성한 킥애스의 저질액션과 어린 힛걸의 놀라운 액션. 참 사람이란게 쉽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고나 할까? 미국 블록버스터영화치고 사람이 안죽는 영화는 없겠지만,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은 참 쉽다. 학살장면마다 경쾌한 음악이 깔리면서 게임하듯 사람들을 베고 찌르고 하는데 전혀 그게 잔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더랬다.

재미있게 봐놓고 딴소리한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살인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영화적 장치들이 영 찝찝하다.
누가 그들에게 살인면허를 준것도 아닐텐데. 악인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아버지를 누군가의 아들을 학살해도 되는가? 문득 생각나는 영화는 '분닥세인트' 그래 하느님의 뜻이라면 차라리 그럴 수 있다.

정말로 미국은 경찰까지도 나쁜놈들이 죽어나가는 건 우리소관이 아니라고 하는 나라인가?
'악인'으로 낙인찍히면 무조건 배척하는 사회. 아마도 미국의 범죄가 너무나 심각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무조건적인 배척이 한번 낙인찍한 자들을 갈곳없게 만들고 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만드는 건 아닐까?

'고독한 스승'에서도 그랬었다. 299명을 구제불능으로 낙인찍고 학교에서 거리로 내몬다. 그렇게 내몰린 이들이 킥애스에서 대량학살 당하는 그들의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킥애스, 고독한스승, 이라크전쟁, 악의축... 뭔가 일관성있는 미국의 논리가 느껴진다.
내가 그다지 유식하지 못하여 정확히 집어내기는 힘들지만, 그 끔찍한 논리는 어디서 배워온거니?

조니뎁, 위노나라이더 '가위손' : 이렇게 슬픈영화였나...?



십오년전쯤인가 TV에서 본듯한 기억이 있다. 엽기적인 영화라고 기억에 남아있었더랬다. 요즘 위노나라이더의 영화들을 몇편 봤더니 그녀의 풋풋한 20세시절의 모습을 보고자 영화를 다시 보게되었지. 풋풋한 모습의 위노나라이더는 예뻤지만 그보다 기억에 남는건 너무나 슬픈 가위손.


사이보그라는 설정과 아마도 과도한 분장때문에 표정연기가 쉽지 않았을거다. 조니뎁은 눈빛과 아주 미묘한 표정의 변화로 가위손의 감정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누군가 연기의 고수는 울지않아도 슬프고, 웃지않아도 기쁘고, 찡그리지 않아도 화낼 수 있다고 했더랬다. 조니뎁은 정말 대단하다.

<가위손의 미묘한 표정들>

가위손 에드워드는 손이 가위인터라 가위를 사용하는 일(정원사, 미용사 등)은 모두 퍼펙트하지만 사람을 만질 수 없다. 가까이 가면 수많은 가위날에 상대를 상처입히고 만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 날에 수많은 상처를 입는다. 상처를 주고 그리고 상처를 준만큼 스스로도 상처를 입는, 뭔가 인간관계를 은유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드워드는 가위날로 외적인 상처를 만들지만, 사람들은 말로 마음에 상처를 준다.

에드워드는 분명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담. 짐이 에드워드보다 육체적으로는 완벽한 인간에 가깝겠지만, 정신세계는 오히려 에드워드가 인간스럽지 않은가? 육체에 상처를 줘야하는 에드워드가 더 인간적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이 더 비정한 모습. 아이리니하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에드워드는 성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짧은 인간세상을 한없이 그리워하며 겨울이되면 인간세상에서 본 모습들을 얼음으로 조각한다. 그가 조각할때 생기는 얼음조각떄문에 마을에 눈이 온다고 아름답게 풀어갔지만, 이 장면.. 너무 슬프다. 한없이 그립지만 결코 함께할 수는 없는...

개인적으로는 중반의 분위기를 몰아가 해피엔딩으로 끌고가거나, 혹은 마지막 반전으로 에드워드가 사람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스토리가 되기를 원했더랬다. 마치 인생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인간들은 마지막 반전(로또 정도?)을 꿈꾸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은 대체로 슬프고 고단하고 잔인하기에 나는 영화에서라도 해피엔딩이기를 원하지만, 팀버튼은 가슴아린 슬픈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주신다. 영화내용이 동화스럽기에 결말이라도 현실적으로 몰고간 것일까? 쯥...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새드엔딩은 언제나 마음을 찝찝하게 한다.

아일라 피셔 '쇼퍼홀릭' : 된장녀 성공괴담.



주인공은 거짓말은 밥먹듯하고 채무불이행자에 정신병(쇼핑중독)을 앓고있다. 마네킹들이 말을 거는 환각증세또는 있는 것으로 보아 정신병이 중증이다. 감당하지 못할 쇼핑으로 채무불이행자가 되고 직장마저 없어지자, 위기에 처한 주인공 쇼핑과 패션에 대한 개똥철학을 글로 대강 적어보시는데, 이게 재테크 잡지의 편집장에게는 '보안투자'에 대한 비유로 깜찍하게 해석해주신다. 한번은 뭐 그럴수있다.
하지만, 재테크잡지 취직 후 그녀가 쓴 칼럼(칼럼이 맞을까?)은 사실 큰 의미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는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나 할까? 재능/노력/열정 없이 운이좋아 재테크계의 스타가 된 그녀. TV까지 출연하게 되는데, 방청객으로 그녀의 채권자가 찾아와 그녀의 빚더미를 폭로하면서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잘생기고 돈많고 게다가 그녀가 동경하는 사교계의 거목의 아들인 재테크잡지 편집장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긍정적인 면마저 적출하고 대신 추악한 면을 삽입해주시니 역겹기 그지없다. '열정/노력/재능이 없더라도 그리고 친구를 배신하고 거짓말을 밥먹듯이하고 신용 또한 없어도 남자만 잘만나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된장녀를 위한 동화.

차라리 로또에 당첨되는 걸로 결말을 맺는게 설득력있었을 듯하다.
◀ PREV 12345678···12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