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애스 영웅의탄생 : 누가 그들에게 살인면허를 주었는가?


뭐. 재미있게 봤다. 엉성한 킥애스의 저질액션과 어린 힛걸의 놀라운 액션. 참 사람이란게 쉽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고나 할까? 미국 블록버스터영화치고 사람이 안죽는 영화는 없겠지만,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은 참 쉽다. 학살장면마다 경쾌한 음악이 깔리면서 게임하듯 사람들을 베고 찌르고 하는데 전혀 그게 잔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더랬다.

재미있게 봐놓고 딴소리한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살인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영화적 장치들이 영 찝찝하다.
누가 그들에게 살인면허를 준것도 아닐텐데. 악인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아버지를 누군가의 아들을 학살해도 되는가? 문득 생각나는 영화는 '분닥세인트' 그래 하느님의 뜻이라면 차라리 그럴 수 있다.

정말로 미국은 경찰까지도 나쁜놈들이 죽어나가는 건 우리소관이 아니라고 하는 나라인가?
'악인'으로 낙인찍히면 무조건 배척하는 사회. 아마도 미국의 범죄가 너무나 심각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무조건적인 배척이 한번 낙인찍한 자들을 갈곳없게 만들고 더욱 극단으로 치닫게 만드는 건 아닐까?

'고독한 스승'에서도 그랬었다. 299명을 구제불능으로 낙인찍고 학교에서 거리로 내몬다. 그렇게 내몰린 이들이 킥애스에서 대량학살 당하는 그들의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킥애스, 고독한스승, 이라크전쟁, 악의축... 뭔가 일관성있는 미국의 논리가 느껴진다.
내가 그다지 유식하지 못하여 정확히 집어내기는 힘들지만, 그 끔찍한 논리는 어디서 배워온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