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노나라이더, 안젤리나졸리 '처음만나는자유' : 이 영화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c내가 왜 이 영화의 파일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PC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영화. 아마도 후배가 다운받아놓은 모양이다. 우연히 접한영화는... 대박이었다. 어디서 이런 영화가 헉;

원제처럼 혼란에 빠져있는 혹은 삶이 여의치 않은 모든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1. 간략한 스토리 (도입부 까지만... )

수잔나(위노나라이더 분)은 이제 갖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그 고등학교졸업생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방황하던 중 아스피린 한병을 먹고 자살소동을 벌인다. 그리고 아버지 친구의 추천으로 클레이무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리사를 비롯한 많은 (미친)친구들을 만나고 병원생활에 적응해간다. 한편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수잔나의 생각과는 달리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진단하고 그녀를 치료하려 하는데...


3. 배우 : 위노나라이더, 안젤리나졸리

위노나라이더가 주인공인 수잔나로 출연했다. 이런 사진만 봐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보이쉬한 마스크. 내겐 에일리언의 여전사이미지가 떠오르는 배우였는데, 이런 묵직한 영화에서도 잘 어울리는구나.. 열연이라고까지 하기는 애매하지만 나쁘지 않고 흠잡을 데 없는 연기.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가 8년쨰 정신병원에 수감된. 그리고 수잔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리사로 출연했다.
난... 영화끝날때까지 그녀가 졸리라는 걸 못알아봤다. 바본가 ㅡㅅ ㅡ;; 그냥... '리사. 예쁘고 연기도 잘하네' 누군지 찾아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더랬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 영화에서의 그녀의 광기는 섬뜻했다. 십년전의 영화에서 그녀가 연기를 잘한다고 처음느끼다니 공교로운 일이다.
'

3. 실화?

이 영화는 동명의(영어원제의) 소설 원작이 있다. 작자의 자전적인 실화소설이라고 하는데...
뭐 실화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소재가 실화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듯.
최근에 이런저런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건데 영화란 원래 현실의 그 무엇인가에 기반하여 상상된 것 아니겠는가? 대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과 정말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의 간극이 현실을 모방하고 상상하여 만든
허구의 영화와 현실과의 간극보다 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4. 그녀는 미쳤나?

수잔나가 읽은 책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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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형상, 관계 및 분위기에 대한 불안정
불확실한 목표
자학적인 행위에 대한 집착(예를들면 격의없는 섹스)
사회적 반감과 일반적으로 회의적 태도가 자주 관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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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의없는 섹스는 자학적 행위에 대한 한 종류일 뿐이니 다른 자학적인 행위를 포함시킬때...
난 이런 사람을 너무 많이 알고있다. 혹은 과거에 그랬던 사람을... 글쎄.. 대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녀만 그럴까? 다른 수감자들은..?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감정적 불균형이 심한... 혹은 심각한 컴플렉스를 가진...
이런 문제를 한두개 정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만약 정신적인 문제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가 정상인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지옥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않는가?

뭐..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문제는 그것에 대한 통제가능여부겠지. 그녀들을 미쳤다고 부를 수 있다면 그건 곧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뭐.. 그것역시 정도의 차이겠지만. 그건의미에서 나도 보통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미친놈인듯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5.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 제발 나를 도와줘요.
마   녀 : 넌 더이상 내 도움이 필요없단다.
            넌 언제라도 켄사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
도로시 : 내가?
나무꾼 : 왜 그러면 미리 말하지 않았나요?
마   녀 : 그 때는 내말을 믿지 않았을테니까.
           도로시는 자신의 힘으로 알아내야했거든.
사   자 : 뭘배웠지? 도로시
도로시 : 만일 내가 원하는 바를 다시 느끼게 된다면
           결코 울타리 밖에서 찾아 헤매지는 않겠어
           왜냐면 밖에선 찾을 수 없을 테니까
           처음부터 나는 그걸 잃어버린 게 아니었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즈의 마법사' 속 대화에 다 녺아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가 이렇게 심오했었구나...


6. 자유.

무엇이 그녀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는가? 당연히 그녀자신이다. '나'라는 감옥 혹은 병원속에 자신을 가두고 내보내주지 않았었다. 불가에서는 모든걸 버려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하지. 그녀역시 꽉 잡고있던 그녀의 아집들을 풀어놓고 솔직해지고 마음껏 울고 난 후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 자유로워졌는가?

대저 지구상에 자유로운 인간이 누가있단말인가? 오바마는? 워렌버핏은? 이건희는? 자유로운가??
가진것이 많건 적건 권력이 세건 약하건... 건강하건 그렇지 못하건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가진게 많을 수록 더 집착하게되니 오히려 자유롭지 못할지도 모르지.

이영화에서 말하는 자유는 무엇일까?(원제에는 자유에 대한 말이 없긴 하지만서도...)
그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치를 믿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길을 따라갈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구속과 통제와 절제들은 그 형식이 어떨지라도 점점 자유로워지게 되겠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해보건데 자유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해가는 과정'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신뢰해야할 것이다.

======================= 5월 24일 07시 25분 추가한 내용 =============================

어제밤에 포스트를 써놓고 자면서 이것저것을 생각했는데, 한국제목인 '처음만나는자유'에서 자유의 의미는 영어권의 '자유'의 의미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제는 'girl, interrupted'이고 영화상에서 주인공이 자유를 부르짖거나 (물론 병원에서 나가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도 자유롭지 못했으니까.. ) 갈구하는 장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영화의 수입사는 '自由'라는 한자어의 원래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 말미암다'
처음만나는 자유란 '피동적이고 무기력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스스로 말미암을 수 있게되는 이야기' 이라고 생각하고 나니, 원제보다 한국제목이 더 멋진 제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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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치는말

나는 영화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 있더라도 여건이 좋지 않았다더라도
(물론 정말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스스로의 힘으로 현재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나도 그랬었지만... 나 역시 수잔나처럼 스스로만든 우리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곤 해왔다. 그 우리를 깰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만든 자신 뿐이다.

영화속의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지만, 삼십대건.. 사십대건 사람의 마음이 확실하게 굳어지지는 않는다더라. 지금 나는 삼십대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나고 자극도 많이 된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현실이 괴로운 당신이라면(그렇지 않은사람은 많지 않겠지) 이 영화 강력히 추천한다.

아직 안본분들을 위해 예고편을 올리려고 했는데... 십년전 영화라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예고와 인터뷰를 짬뽕한 듯한 영상의 일부(??)를 올린다.


최고의 로맨틱코미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1989년도 작. 무려 21년이 지났다. 한 15년쯤 전에 본 거 같기도 한데.. (이 말하니까 엄청 늙은듯한..)
굉장히 재미있게 본거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보게 되었다.


십여년을 두고 여러차례 스쳐지나갔던 남녀가 사랑하게 된다는 스토리를 깔끔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역시 고전인가? 이렇게 잘빠진 스토리라니! 이십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 이후의 어떤 로맨틱코미디가 '해리와 샐리'를 능가할 수 있겠는가?

중간중간 삽입된 노부부들의 인터뷰가 처음 나왔을 때는 다소 어리둥절했는데, 스토리의 전개와 함께 절묘하게 어울리게 변해간다. 그리고 마지막 해리와 샐리의 인터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풋풋한 모습의 맥라이언을 보는 것도 참 좋았다. 최근에 오십대를 목전에 두고 많이 망가졌다지 쯥;;
그냥 자연스럽게 늙어갔어도 보기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맥라이언의 연기는 좀 발연기라는 느낌이 있다. 역시 젊어서인가? 반면 해리를 맡은 빌리크리스탈의 연기는 정말 좋군. 마치 주성치를 연상시키는 속사포대사하며 뭔가 쌩뚱맞은 표정들 ㅋㅋ
그래도 맥라이언의 미소는 정말 아름다웠다.


최근에 영화를 많이보면서 생각해봤는데 난 역시 로맨틱코미디가 좋다.
그 중 '해리가 샐리가 만났을 때'는 로맨틱코미디의 대명사이자 최고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로맨틱코미디로서 이 영화를 능가할 수는 없다고 본다. 영원히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 아쉬운 결말



쥐꼬리만한 월급에 일은 산더미, 리더(팀장인듯)를 비롯한 중견사원들은 일은안하고 부하직원 부려먹을 생각만한다. 반복되는 인격모독까지, 거기에 주인공이 중졸에 니트족 출신이라는 것이 공개되면서 그는 스스로 한계상황이 아닐까라고 고민한다. 아마도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기위해 갖은 나쁜 조건들을 다 가져다가 붙힌 결과겠지만, 완전히 이와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현실에 많이 있지. 우리나라도 많지만 일본도 많은 모양이군. 이런 영화까지 나올 정도라면. 하긴 일본도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 속에 국가부도까지 걱정할 지경이 이르렀다니(진짜 부도는 안날듯 꼼쳐둔 돈이 많아서)...

내 회사생활이 떠오르는군 ㅋ. 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과 팀장들은 거의 일을 안한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글쎄.. 중반까지는 상황이 얼마나 최악인지를 보여주기위해 나쁜 상황들을 계속 추가해나갔을 뿐이기에 다소 짜증이 나기는 했다. 다소 뻔한 상황들이다. 단지 내가 보고싶은건 결론이었지. 블랙회사에 다니는 그는 구원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구원받는가?

그래서..? 구원을 받기는 하더라. 나름의. 근데 그 구원이라는게 참으로 씁쓸한거지.
동료들의 시선과 주인공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글쎄.. 블랙회사라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혹자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고 마음가짐이 바르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일이 많다는 것은 정도의 문제겠지. 저정도가 되면 미친다. 야근과 철야가 반복되다보면(새벽 3시까지 일한건 야근일까 철야일까?) 대개의 사람들은 당연히 업무능률이 떨어진다. 낮에는 헤롱헤롱 일하고 (당연히 업무상 실수도 많아진다.) 밤에는 정신이 또렷해져서 열심히 일하다보면 다시 야근과 철야. 전반적인 업무능률이 점차 떨어지게 되고 야근의 악순환을 맞게되지.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차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게 변해간다. 업무능률이 한없이 0에 가까워진다고나 할까?


글쎄.. 그래도 영화속의 상황보다는 현실이 다소 쉽지. 블랙회사라도 3년정도 경력을 쌓으면서 계속 자기계발을 한다면 대체로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으니까. 근데 그 길이 쉽지는 않다.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까. 당장의 개선을 위해 여러군데를 이직하고 다닌다든지. 바쁨의 노예가되어 더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든지.
영화속의 주인공도 그 회사에서 3년만 버티면 뭔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결말은 크게 아쉽다.
영화속의 마오코토의 동료 중 유일한 정상인 후지타는 단지 좋은선배가 아닌, 마오코토의 미래의 모습이 되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오코토가 블랙회사에 적응하고 힘을내어 후지타처럼 좋은 선배가 되고 종국에는 후지타처럼 블랙회사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엉뚱하게 후지타는 알고보니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대단한 인물이라. 마오코토는 그의 뒤를 따를 수 없다. 후지타는 실력과 경력을 쌓아 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한 것으로 그렸다면, 마오코토의 미래또한 마찮가지로 좀 더 희망적이었으리라.

윙크의 여신 레이첼 맥아덤즈 : 핫칙, 노트북, 럭키원스, 스테이트오브플레이, 시간영행자의아내


며칠전 '퀸카로살아남는법'을 보고 레이첼 맥아덤즈를 인상깊게 보았더랬다. 주인공보다 빛나는 미모와 뭔가 살아있는듯한 특이한 표정. 그녀가 출연한 다른 영화를 찾아보다가 분위기가 비슷해보이는 핫칙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가 출연한 다섯편의 영화를 연달아보았다.


1. 핫칙.

학교 제일의 퀸카지만 심술궃은 제시카(레이첼 맥아덤즈)가 양아치?(롭 슈나이더)와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코메디. 롭 슈나이더는 정말 물건이다. ㅋㅋ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그의 표정과 말투들. 나한테 그랬으면 죽방을 날렸겠지만, 영화로 보니 재미있네. 레이첼은 생각보다 비중이 낮았다. 초반에 잠깐 마지막에 몸을 되찾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나올 뿐인데. 당초 레이첼을 보려는 의도와는 달리 슈나이더 홍의 재롱에 실컷 웃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냥 재미있게 끝나는구나 하는 찰라!!! 살인윙크를 날려주신다.


순간 멍~ 가장 멋진윙크라고 자신할 수 있다. 지나가던 아저씨를 팬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윙크라고나 할까?
이 윙크를 재현해서 CF를 찍으면 대박나겠다는 생각 등등. 이런 윙크를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녀의 영화들을 모조리 뒤저보기 시작했다.


2. 노트북.

당연히 데스크탑과 대비되는 그 노트북컴퓨터를 생각했더랬다. 그래; 원래 노트북은 공책이란 뜻이었지. 뭔가 it와 관련있을 것 같은 제목과는 달리 절절한 로맨스였다.

주인공들의 연애시절이 너무도 아름답게 펼쳐지고. 거기에 대비되어 기억을 잃어버린 늙은 여자와 그녀를 아직도 애달프게 바라보는 한 노인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한다. 어렸을 때는 나도 이런 사랑을 꿈꾸었었는데 말이다.. 쯥; 아직 인연이 남아있으려나.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와 영상, 그리고 아름다운 배우들. 정말 좋은영화다.


3. 럭키원스

세명의 미국 군인. 참전 중 두명은 휴가를 받아서 한명은 전역하여 미국으로 돌아온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셋은 각자의 이유로 같은 승용차를 타고 여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 전쟁터의 아슬아슬함을 뒤로하고 평온한 사회로 돌아오지만, 그곳에는 그들의 자리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헌신에 경의를 보이지만, 그들에게 대의따위는 안드로메다. 현실이 상황이 이끈 운명일까?

굉장히 오묘한 영화였다. 상황으로 말로 한방씩 터트리지만(간이변소 같은거..?) 대체로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흘러간다. 담담한 것에 비해서 전혀 지루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이 웃긴영화는 아니다. 교훈을 찾기에는 아리송하고 감동은 잔잔하다. 나쁜 영화라고 말할 법도 하지만, 영화를 본 후에 드는 애매한하고도 아련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오묘하다. 다음에 다시 봐봐야겠다.


4. 스테이트오브 플레이

러셀크로와 밴에플렉의 연기가 인상적인. 저널리즘을 소재로한 스릴러다. 포스터에서 처럼 숨막히게 강렬하거나 심장을 조여오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러셀크로가 살인사건의 배후에 감추어진 음모와 진실을 밝혀내고 이를 기사화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 나쁘지 않다. '저널리스트의 고뇌와 사명감' 이라는 메시지를 스릴러안에 담았다고나 할까? 음... 이런영화도 좋다.


5. 시간 여행자의 아내

그를 만나기를 기다렸던 그녀의 어린시절.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사라지곤 하는 그를 기다리는 그녀. 그리고... 그가 죽은 뒤에도 그를 기다려야하는... 애가 태어나는 장면쯤인가? 그 쯤까지는 단지 특이한 소재를 가진 평범한 로맨스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그 때까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미래에도 그녀가 죽을 때까지, 어쩌면 그녀까지도 죽은 뒤라도 그는 그녀를 찾아오게 될 거라는 점이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 그 지독한 슬픔의 감정이 한번에 밀려왔다. 이미 죽어버린...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죽을때까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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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맥아담즈라는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된 다섯편 연속관람을 돌이켜볼때, 나쁜 영화가 하나도 없다. 대부분 다른 장르의 영화지만, 하나같이 완성도 높고 재미있거나, 혹은 감동적이거나 그렇지 않다해도 가슴을 흔드드는 힘이 있는 영화들. 그녀가 시나리오 선택을 잘하는 것일까?
앞으로 윙크의 천사 의 영화는 꼭 챙겨봐야겠다. ㅋ

린제이로한, 레이첼 맥애덤스, 아만다사이프리드 '퀸카로 살아남는법(Mean girls)'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평화롭게 살던 케이디가 미국의 평범한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악명높은 레지나의 무리와 어울리면서 그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느새 동화되어 마찮가지의 못된 소녀가 되어버리는 이야기. 뭐 그러다가 회개해서 광명찾는다는 말랑말랑한 스토리다. 스토리상의 재미보다는 여기저기 깔려있는 잔재미들이 쏠쏠했다.

1. 제목 : mean girls
   해석하면 '못된 소녀들'정도 되겠다만,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다보니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의미가 같더라도 뉘앙스의 차이가 있어서... 못된것도 얼마나 못된지 어떻게 못된지가 뉘앙스에
   포함될 테니까. '퀸카로살아남는법'이란 제목은 나름 잘 정하지 않았나싶다. 뭔가 싼 느낌이 나는
   제목이긴 하지만;;;

2. 여배우들
   주인공이 린제이로한이지만, 글쎄다;; 난 왜 전혀 매력을 못느끼겠지. 퀸카가 다 뭐람 ㅇ_ㅇ;
   차라리 조연으로 나온 레이챌 맥애덤스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빛났다.
 
<린제이로한 : 영화속 누군가의 말처럼 착한척하는게 재수없다 ㅋ>

<레이챌 맥애덤스 : 이 영화에서 처음봤다. 항상 뭔가 특이한 표정을 짓고있는데
악역임에도 묘하게 매력있다. 바비인형 자체 ㄷㄷ>

<아만다 사이프리드 : 레지나 무리의 생각없는 여고생역을 너무 잘 연기했다.
지금은 아만다가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풋풋했던 시절의 빛나는 외모...
라기 보다는, 바보같은 역할을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내는 데 감탄.>

난 아만다 나올때마다 빵 터졌다. 표정이 너무 웃기다. 어디선가 주어들은 바로는, 원래 레지나 역에
아만다사이프리드가 캐스팅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감독이 딱 보고서 '아가씬 멍청한 역이 어울려' 하고는
카렌역을 맡겼다고 한다. 아만다는 기분나뻣겠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감독의 의견에 100% 동감이지만,
최근 그녀의 작품들을 볼 때, 아만다가 연기를 잘해서라고 생각한다.


3. 하이스쿨 뮤지컬??

영화를 보다가 하이스쿨뮤지컬이 번뜻 떠오른다.
레지나는 샤페이와 캐릭터가 비슷한듯 하고(더 악독하지만 ㄷㄷ), 수학을 잘하고(수학경시대회도) 뭔가 순진한 척하는 느낌의 케이디는 가브리엘라와 캐릭터가 비슷하다. 거기에.. 남자주인공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하이스쿨뮤지컬을 먼저 봤다보니 일종의 패러디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알고보니 이 영화가 먼저 만들어졌다. 하이스쿨 뮤지컬이 아마도 여기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샤페이의 캐릭터라든지 전학교에서 수학천재별종이라고 불렸다는 가브리엘라도. 잘 모르지만, 수학경시대회에 나갈 정도로 수학을 잘하는 게 미국 고등학생사이에서는 별종의 대명사 정도 되는 듯한 인상이다.


4. 패러디..?

얼마전 고독한 스승을 봐서인지 몰라도, 흑인교장이 야구방망이들고 체육관으로 집합하라고 하는 부분은 고독한 스승을 패러디한게 아닌가 싶다. 생각해볼 때, 전반적으로 교장역할은 모건 프리먼의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이를 살짝 꼬아서 만드러낸듯도 싶다. 내가 눈지채지 못하게 패러디한 부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독한 스승이야 내가 얼마전 봤기 때문에 금방 눈치챘지만, 다른 부분도 있을텐데 흠;; 좀 더 많은 영화를 섭렵하고 나면 언젠가 아하! 이장면 하고 무릎을 탁 칠날이 올듯하다.


5. 교훈

영화는 부화뇌동하지말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라는 교훈을 내밀면서 막을 내린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답게 살 때 만사형통한다는 ~~ 뭐 현실에서는 '자아'라는 게 참 복잡한 문제지만, 영화답게 간단명료하다. 하지만 드러난 교훈보다도 다른 교훈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케이디가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싫어하던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 이거 생각보다 현실에 많이있다.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어느새 그 모습이 자신에게 재현되는 모습을 발견하는 아들이라든지. 연인끼리 지지고복고 싸우는 것을 경멸하던 도도한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고 나서 마찮가지로 지지고복고 싸운다든지. 때로는 그것이 자신이 싫어하던 그 모습보다 더 지저분하다. 그래서 사람은 여유가 필요하다. 상황에 치이고 현실에 휩쓸리면서 정신없이 살다보면 어느새 괴물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때때로 돌이켜보고 지금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총평하자면, 쏠쏠한 재미들과 나름의 교훈이 있는 괜찮은 영화였다.
평점주자면 흠...  8.1 / 10.0 정도 주고싶다.





모건 프리먼 '고독한스승(Lean on me)' : 진심은 통한다.


폭력과 마약이 난무하는 동부고교.
급기야 학교를 주정부에 뺴앗길 위기에 처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미친 조'라고 불리는 조 클라크 선생을 교장으로 임명하고 극단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조 클라크는 300명의 핵심문제아들을 퇴학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극단적인 방법들을 사용하여 학교를 구해낸다는 내용의 영화. 극단적인 방법. 글쎄다.. 미국이기 때문에 그것이 극단적인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미국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의 반면교사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일뿐,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대응한다면 솜방망일 뿐 ㅋ

오랫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제작 '고독한 스승(Lean on me)' 내 나름의 몇가지 쟁점들을 생각해본다.

1. 제목 : Lean on me.
    우리나라의 제목은 '고독한 스승' 난 이 제목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제인 Lean on me가 과연
    조 클라크 선생에게만 기대라는 의미일까?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고 모두 나름의 지옥을 가슴에
    품고산다. 심지어 조 클라크선생 또한 그렇다. 그는 완벽하지 않다. 교감 및 여러 선생들에게 기대어야 하고
    또한 학생들에게 기대야 한다. 기대는 대상은 영화상에 존재하는 선생과 학생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위기를 
    극복한다는 말이리라.

2. 독재미화.
    독재를 미화한 부분이 확실히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변하는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조 클라크 선생 또한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되고, 제목의 의미처럼 다른 선생들에게 학생들에게 기대게
    된다. 독재의, 독선의 한계는 분명하다. 또한 과연 학생들이 조 클라크 선생을 따른 이유가, 선생들이 그에게
    동조하게 된 이유가 '독재'에 있는 지 생각해보아야할 것이다. 그들이 조 클라크를 따르게 된 이유는
    독재라는 표현방법이 아닌, '진심'이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진심으로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그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같이 고민했기 때문이 아닐까? 독재가 독선이 성공한게 아니다. 독재, 독선에도 
    불구하고  진심이 있기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3. 299명.
    299명의 퇴학당한 학생들은 아마도 100% 범죄자가 되었겠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영화는 강변하지만,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었을까?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태어나면서부터 악한 인간이, 본성이 나쁜 인간이 어디있겠는가? 대부분 단지 그렇게 흘러갔을 뿐.
    2701명에게 보여준 진심을 그들에게도 나누어주었다면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는 구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 선생과 선생님
    학창시절 나는 선생을 믿지 않았다. 그 원인을 후에 곰곰히 생각해 봤을 때, 초등학교 시절에 너무 심한
    비리를 보아서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본 선생들의 진심은
    '돈벌이'와 '문제회피'가 많았었다. 뭐... 현재 교직에 종사하고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이라면
    억울해 할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그랬다. 수많은 선생들이 스쳐가는 가운데 스승을 만나지 못한
    나와 달리 다음세대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스승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진심'을 가진.

짐 캐리 '마제스틱' : 요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



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 1950년대 중반쯤.
2류작가인 피터는 대학교 때 아무생각없이 단지 흑심만 가지고 참석한 모임을 이유로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받는다. 그의 사회적 위치는 모두 무너지고 여자친구마저 떠나버린 절망적 상황. 새로운 삶은 살고 싶은 그에게 일어나는 마법같은 이야기?

피터는 보통사람이다. 그는 루크처럼 대의에 대한 신념도 없고 불굴의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라고 할 수 있는 보편적 상식을 가지고 있다. 상식. 보편적인 지식이라는 뜻인데 이게 정치가나 혹은 한 정치 하시는 대단하신 분들앞에서는 의미가 없어지곤 한다. 힘껏 피터가 뛰어올라보지만 대단하신 분들의 손바닥안이었다는 씁쓸한 현실. 대단하신 분따위는 되고싶지도 않다. 끔찍하다. 천국의 극장이 있는데 대단하신 분 따위는 되서 무엇하리.

재미, 교훈, 감동 모두 잡은 좋은영화 그리고 짐캐리의 완벽한 연기.
하지만 우리나라의 요즘이 생각나는 씁쓸함?

주성치 '무장원소걸아' : 너무 잘어울린다. 거지



사실 난 월광보합이전의 주성치영화는 본적이 없었다.
요 몇년사이 주성치에 대한 로열티가 계속 높아지는 본 블로거는 주성치 올드팬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무장원소걸아를 보기로 했더랬다.

사실 '주성치스타일'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있다. ㅋ
식신같은 경우는 재미는 있었지만 일부 장면은 지극히 일반적인 감성을 지닌 본 블로거에게 부담스러웠지.
주성치영화를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본 몇편들을 생각해볼 때, 식신이야말로 주성치스타일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그 이후 그의 영화는 대중성과 타협하기 시작했고 희극지왕-소림축구-쿵푸허슬로 이어지면서 점차 대중적인 재미를 더해갔다. (최근의 장강7호는 예외적인 경우인듯.. 주성치스타일과 대중성의 결합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이 아닐까?)

아무튼 무장원소걸아는 내 기대와는 달리 주성치의 오버가 오히려 그 후의 영화들에 비해서 덜하다. 적절한 오버와 유머, 그리고 특유의 감동, 나름 정통액션(주성치 액션 잘하네 ㅇ_ㅇ), 적절한 패러디 등이 버무려져 걸작을 만들어내었다. 주성치의 김용사랑은 참으로 연원이 깊구나.

무엇보다도 거지 주성치는 너무 어울린다. 방주가 된 후 세상만사 달관한 표정으로 바닥에누어 밍기적거리는 그의 모습은 놀랍도록 자연스럽다고나할까?

다른 주성치의 올드영화들을 찾아봐야겠다.

송강호, 강동원 '의형제'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크게 무리하지 않는. 무난한 스토리에, 적절한 연기.
송강호와 강동원이 자연스럽게 동질감을 느끼고 가까워지는 모습이 가슴을 적절히 따뜻하게 하는영화.

소재상 엔딩에서 주인공을 죽였을 법도한데. (아무의미없이 임팩트있어보이려고 주인공을 마지막에 죽이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야 관객의 기억에 오래남는다나 ㅡ.ㅡ) 영화전체의 메시지와 맞게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니 보고나서 흐믓하게 돌아설 수 있었다.

역시 난 해피엔딩이 좋다.

'인간적으로'

오드리 토투 '코코샤넬' : 열정/재능/노력보다는 스폰서를 잘 만나라.


중반까지도 코코가 배우가 배려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도, 후반에 가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열정을 불태워 패션업계의 정상에 서는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더랬다.

글쎄... 실제의 코코샤넬이 영화에서 처럼 재능은 있지만, 완고하고 수동적인 사람이었다면.. 게다가 패션보다는 애인과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그렇게 성공할 수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면서... 열정/재능/노력보다는 좋은 스폰서를 만나는게 장땡이라는 영화의 교훈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거기에다가 배우란 꿈을 버리고 패션산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갈등의 과정을 싹둑 잘라버리고 그저 '돈을 위해서였다.' 라고 이야기는 흘러가버린다.

오드리 토투의 열연을 무색하게하는 실망스러운 각본과 편집.
오드리 토투. 참 묘한 배우다. 아멜리에에서의 장난스럽고 앙증맞은 모습을 털어내고 입을 꽉다물고 눈에 힘들어간 완고한 여인네를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
그리고 불친절한 애인이자 무례했던 별장이 어느새 애인보다는 코코의 아버지처럼 보이게 되는... 그 묘한 분위기와 흐름 등은 살짝 좋았다.

연기가 좋고, 분위기가 좋으면 뭐하나.. 감동도 없고, 교훈도 없고, 재미는... 겨우 잔재미들.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이렇게 만든걸까?

못본분을 위해 예고편을 찾아올리지만, 예고편에 나오는 것처럼 마치 그녀의 패션세계와 스타일에 대한 열정/노력 등을 엳볼 수 있다면 오산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그런 부분은 예고편에 나온 분량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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