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노나라이더, 안젤리나졸리 '처음만나는자유' : 이 영화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c내가 왜 이 영화의 파일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PC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영화. 아마도 후배가 다운받아놓은 모양이다. 우연히 접한영화는... 대박이었다. 어디서 이런 영화가 헉;
원제처럼 혼란에 빠져있는 혹은 삶이 여의치 않은 모든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원제처럼 혼란에 빠져있는 혹은 삶이 여의치 않은 모든이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1. 간략한 스토리 (도입부 까지만... )
수잔나(위노나라이더 분)은 이제 갖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그 고등학교졸업생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방황하던 중 아스피린 한병을 먹고 자살소동을 벌인다. 그리고 아버지 친구의 추천으로 클레이무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리사를 비롯한 많은 (미친)친구들을 만나고 병원생활에 적응해간다. 한편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수잔나의 생각과는 달리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진단하고 그녀를 치료하려 하는데...
3. 배우 : 위노나라이더, 안젤리나졸리
위노나라이더가 주인공인 수잔나로 출연했다. 이런 사진만 봐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보이쉬한 마스크. 내겐 에일리언의 여전사이미지가 떠오르는 배우였는데, 이런 묵직한 영화에서도 잘 어울리는구나.. 열연이라고까지 하기는 애매하지만 나쁘지 않고 흠잡을 데 없는 연기.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가 8년쨰 정신병원에 수감된. 그리고 수잔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리사로 출연했다.
난... 영화끝날때까지 그녀가 졸리라는 걸 못알아봤다. 바본가 ㅡㅅ ㅡ;; 그냥... '리사. 예쁘고 연기도 잘하네' 누군지 찾아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더랬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 영화에서의 그녀의 광기는 섬뜻했다. 십년전의 영화에서 그녀가 연기를 잘한다고 처음느끼다니 공교로운 일이다.
'
3. 실화?
이 영화는 동명의(영어원제의) 소설 원작이 있다. 작자의 자전적인 실화소설이라고 하는데...
뭐 실화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소재가 실화라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듯.
최근에 이런저런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건데 영화란 원래 현실의 그 무엇인가에 기반하여 상상된 것 아니겠는가? 대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과 정말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의 간극이 현실을 모방하고 상상하여 만든
허구의 영화와 현실과의 간극보다 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4. 그녀는 미쳤나?
수잔나가 읽은 책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는 다음과 같았다.
=========================================================
자기형상, 관계 및 분위기에 대한 불안정
불확실한 목표
자학적인 행위에 대한 집착(예를들면 격의없는 섹스)
사회적 반감과 일반적으로 회의적 태도가 자주 관찰됨
=========================================================
격의없는 섹스는 자학적 행위에 대한 한 종류일 뿐이니 다른 자학적인 행위를 포함시킬때...
난 이런 사람을 너무 많이 알고있다. 혹은 과거에 그랬던 사람을... 글쎄.. 대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녀만 그럴까? 다른 수감자들은..?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감정적 불균형이 심한... 혹은 심각한 컴플렉스를 가진...
이런 문제를 한두개 정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만약 정신적인 문제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가 정상인이 아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지옥하나쯤은 가지고 살지 않는가?
뭐..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문제는 그것에 대한 통제가능여부겠지. 그녀들을 미쳤다고 부를 수 있다면 그건 곧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뭐.. 그것역시 정도의 차이겠지만. 그건의미에서 나도 보통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미친놈인듯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5.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 제발 나를 도와줘요.
마 녀 : 넌 더이상 내 도움이 필요없단다.
넌 언제라도 켄사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
도로시 : 내가?
나무꾼 : 왜 그러면 미리 말하지 않았나요?
마 녀 : 그 때는 내말을 믿지 않았을테니까.
도로시는 자신의 힘으로 알아내야했거든.
사 자 : 뭘배웠지? 도로시
도로시 : 만일 내가 원하는 바를 다시 느끼게 된다면
결코 울타리 밖에서 찾아 헤매지는 않겠어
왜냐면 밖에선 찾을 수 없을 테니까
처음부터 나는 그걸 잃어버린 게 아니었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즈의 마법사' 속 대화에 다 녺아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가 이렇게 심오했었구나...
6. 자유.
무엇이 그녀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는가? 당연히 그녀자신이다. '나'라는 감옥 혹은 병원속에 자신을 가두고 내보내주지 않았었다. 불가에서는 모든걸 버려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하지. 그녀역시 꽉 잡고있던 그녀의 아집들을 풀어놓고 솔직해지고 마음껏 울고 난 후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 자유로워졌는가?
대저 지구상에 자유로운 인간이 누가있단말인가? 오바마는? 워렌버핏은? 이건희는? 자유로운가??
가진것이 많건 적건 권력이 세건 약하건... 건강하건 그렇지 못하건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어쩌면 가진게 많을 수록 더 집착하게되니 오히려 자유롭지 못할지도 모르지.
이영화에서 말하는 자유는 무엇일까?(원제에는 자유에 대한 말이 없긴 하지만서도...)
그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치를 믿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길을 따라갈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구속과 통제와 절제들은 그 형식이 어떨지라도 점점 자유로워지게 되겠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해보건데 자유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해가는 과정'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신뢰해야할 것이다.
======================= 5월 24일 07시 25분 추가한 내용 =============================
어제밤에 포스트를 써놓고 자면서 이것저것을 생각했는데, 한국제목인 '처음만나는자유'에서 자유의 의미는 영어권의 '자유'의 의미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제는 'girl, interrupted'이고 영화상에서 주인공이 자유를 부르짖거나 (물론 병원에서 나가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병원에 들어오기 전에도 자유롭지 못했으니까.. ) 갈구하는 장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영화의 수입사는 '自由'라는 한자어의 원래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 '스스로 말미암다'
처음만나는 자유란 '피동적이고 무기력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스스로 말미암을 수 있게되는 이야기' 이라고 생각하고 나니, 원제보다 한국제목이 더 멋진 제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
7. 마치는말
나는 영화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 있더라도 여건이 좋지 않았다더라도
(물론 정말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스스로의 힘으로 현재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나도 그랬었지만... 나 역시 수잔나처럼 스스로만든 우리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곤 해왔다. 그 우리를 깰 수 있는 것은... 그것을 만든 자신 뿐이다.
영화속의 주인공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지만, 삼십대건.. 사십대건 사람의 마음이 확실하게 굳어지지는 않는다더라. 지금 나는 삼십대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나고 자극도 많이 된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현실이 괴로운 당신이라면(그렇지 않은사람은 많지 않겠지) 이 영화 강력히 추천한다.
아직 안본분들을 위해 예고편을 올리려고 했는데... 십년전 영화라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예고와 인터뷰를 짬뽕한 듯한 영상의 일부(??)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