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현병철씨의 선임을 보며..

현병철씨의 인권위원장 선임에 대해 말이 많다. 일단은 현병철씨가 인권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자질논란이 대부분이며, 많은 미디어에서 이를 보도하고 많은 네티즌들 또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이 현병철씨라는 개인이 인권위원장의 자격이 있느냐는데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부분은 문제라는 생각이든다. 일단 그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부분을 문제삼는 것 또한 좀... 물론 이명박씨가 친일인사다 보니 마침 임명한 현병철씨도 친일인사의 후손이라는 점에서 거부감의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무조건 배제할 일은 아니다. 현대사회에 웬 연좌제??

문제는 먼저 인권위원장 선임 자격이 대통령한테 있다는 부분인 듯하다. 나는 인권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인권위원장이라면 대통령한테 쓴소리하는 자리인데 대체 대통령이 그런 인물을 선출해놓으면 쓴소리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전 인권위원장이었던 누군가가 이라크파병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위는 그런 얘기 하라고 만든 조직' 이라고 했다지??

인권위는 그런이야기들을 하는 게 당연하다. 문득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인권위원장 선임이라고 검색을 해본다. (정말 현대인에게 검색은 마치 옆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위가 되버린듯하다.)

"인권위 고사 작전, 대통령에게 '아니오' 말할 수 있나?"   프레시안 사회 | 2009.07.07 (화) 오후 2:00

역시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나보다 똑똑한 분이 쓴글이라 확실히 문제점을 정리잘한듯..

이 분이 말하는 것처럼 인권위원회에서 아무런 강제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일 듯하다. 그렇다고 인권위원회에서 지나친 강제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도 행정부의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하여 부작용을 낫을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 무기하나는 줘야 원래의 역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현병철 인권위원장에 대한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니 한숨이 나온다.

현병철 인권위장 “쌍용차 사태, 테이저건 사용 신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사회 | 2009.07.24 (금) 오후 3:48

신중하게 사용하라는 말은 나도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말과 인권위원장이 하는 말은 무게감이 틀리겠지만, 대통령이든 경찰이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수 있는 말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현병철 위원장이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정말 맡은 바 역할을 다한다고 치자.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백날 권고만 해서 어쩌자는 건지... 현재의 제도하에서 인권위원장이 누가 된들 제 역할을 다할 수는 없다고 본다. (게다가 명색이 인권위원회인데 대통령 마음대로 조직을 축소할 수 있어서야...)

아마도 현 정부하에서 인권위원회에게 힘을 실어줄 일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다음번 정권에서는 인권위원장 선임권이나 인권위원회에 대한 제도보강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인권위원회가 유효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은 아시아시장을 위한 포석

최근 원더걸스의 미국TV 출연에 대해 여러 신문사에서 경쟁적으로 뉴스기사를 배포하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미국TV에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만,,, 내심 찝찝함을 금할 수 없었다. 블로그에 글하나 써볼까하다가 언론플레이의 대가인 그분에게 고소라도 당할까봐 걱정이 되어 ㅋㅋㅋ 관망하던 중 용감한 대학교수님의 허심탄회한 기사를 보니 속이 시원하구나 ㅎ~

문제의 기사는 아래의 기사다.

[육상효의 유씨씨/7월 23일] 원더걸스 미국 성공담


원더걸스의 미국TV출연 소식을 접하고 머리속에 떠오른 건 언론플레이의 달인인 그 분이 과거 가수 '비'의 프로듀서를 하던 시절 비가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콘서트를 했고 대박이 터졌다는 소식이 한국에서 이슈가 되었던 일이다. 나도 처음에는 오~ 비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사실 남자 아이돌가수한테 큰 관심은 없다만..) 지나칠 뻔했다.

그러다가 믿을만한 소식통(?)에게 주어들은 바로는 사기라고 하더라 ㅋㅋ
일단 비는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공연한적이 없다.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했더면 대단한 일이지. 미국가수도 계약하기 힘든 그곳에서 머나먼 한국의 대중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는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한게 아닌걸? 단지 메디슨스퀘어 가든 씨어터라는 별관에 해당하는 그리고 개나소나 공연하는 그 곳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뿐이다. (그나마 관객들도 대부분 한인동포였다지??)

한국의 신문기자들이 그걸 모두 몰랐을까? 그냥 알고도 모른척 해줬다는 해석이 신뢰할 만하다.

비는 미국에서의 활동을 마케팅에 활용해서 아시아의 스타가 되었다. 원래 연예인이란 게 그렇지 않나?
정말 내가 좋아서 팬이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남들이 다 좋아하니까 동경하고 그리고 남들이 멋지다고 하니까 내가 보기도 멋진것 같고 그런 군중심리. 연예인과 정치가만큼 군중심리의 작용을 많이 받는 종족은 없을 듯하다.

비는 대강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아시아인이라더라 하다보니 아시아의 스타가 되지 않았을까?(실력이 없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비에 이어 원더걸스의 프로듀서를 맡으신 그 분이 원더걸스를 아시아 시장에서 비만큼 키워보려고 많은 돈을 들여 미국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냥 노래로만 승부하면 안되겠니??

원더걸스의 티비출연!! 대단한 일인가?? 과연??
난 개인적으로 깜찍한 원더걸스를 아주 좋아한다. 근데.. 그분의 언론 플레이... 매번 비슷한 레퍼토리로 대중을 현혹하는 짓거리는 그만했으면 한다. (아마 그분도 옛날처럼 대중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지금쯤 깨닫고 있을듯도...)

마케팅을 열심히 해서 돈버는 것은 좋은데... 기만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작작합시다. 그리고 착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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