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ogled it : 어원에 대한 뜬금없는 잡설

구글코리아가 서비스하는 한국유투브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서는 문득 구글의 회장인 에릭슈미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구글 그리고 CEO인 에릭슈미트에 대해 이런저런 기사를 검색하던 중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I googled it '이라는 표현!! 미국 영어구어에서 google이 검색한다는 의미의 동사로 사용된다는 신문기사였다. 오 재미있군 한국식으로 하면 구글한다가 검색한다와 동일시된다는 말인데, 영어권 국가에서의 구글의 파워를 새삼느끼며, 한국에서도 '네이버한다' '지식인하다' 같은 신조어가 나오지 않은 것에 의아함을 느낀다. (나왔는데 나만 모르는건가..?)

세계 인터넷의 선도자인 ㅋㅋㅋ 한국이 신조어에서 뒤지다니!! 뒤지든지 말든지이지만..
모든 단어의 어원은 마치 구글이 그러했던 것처럼 구체적인 사실이나 물건이 추상적인 의미를 상징하게 된 데서 기인하는 바가 많을 듯하다.

그럼 '밥을 먹다.' '바지를 먹다.'와 같이 쓰이는 '먹다'의 기원은 무엇일까? 하는 뜬금없는 의문!! 형태소를 분석해볼 때, '먹'이라는 어간에 동사형 접미사인 '다'가 붙어있는데 그럼 먹은 뭐지? 구글의 예에서 볼 때, 고대 한민족이 주로 '먹'었던 것이 '먹'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한글이 탄생한 조선 초에 형성된 말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그 때에도 문자는 없더라도 구어로는 '먹'을 사용했었으니... 고대의 식물이나 동물 중에 한민족의 주식이었던 무엇인가를 '먹'이라고 칭했을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

이 문제는 일단 그만!! 난 언어학자가 아니다. 더 생각하면 골아프다.



먹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생각나는 '짜장면' 우리나라 표준어는 '자장면'이라지만.. 모든 국민들이 '짜장면'이라고 칭하고 일부 교양있는 척하는 인물들이나 '자장면'이라고 부르는 이 음식의 표준어는 왜 '자장면'일까?

난 아나운서가 자장면 운운할 떄마다,,,, 그냥 좀 그렇다.

꼭 그렇게 어색하게 말해야해? 내가 아나운서라면 자장면이라고 말해놓고도 입이 간질간질 하겠다. 자장면이라고 발음하다가 방송중에 벌떡 일어나서 짜장면!! 이라고 외치고 싶은 정도일듯

자장면이란 발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표준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문득 마음한구석에서 무럭무럭 자라난다. '현대 서울의 교양있는 분들이 쓰는 말' 인 표준어!!
난 그냥 교양없을란다.

버리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고개만 돌리만 피안이다) : 행복에 이르는 길

4년전 27살이라는 늦은나이에 군대에 입대했었다.
구리구리한 군대시절의 이야기는 차지하고 입대전에 있었던 어떤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한다.


20살부터 서울에서 자취를 했고 이후 7년여간 열번이 넘는 이사를 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책은 이사 때마다 고민거리였다. 스므살무렵에 한박스 정도이던 책들이 군입대를 위해 마지막 이사를 하던 때에는 열다섯박스정도로 늘어났으니 참 열심히도 모았다.

문학, 과학, 의학, 역사, 철학 등 가지지 않고 땡기는 책들은 닥치는 대로 읽어왔고, 괜찮다 싶은 책들을 한두권 모으다보니 어느덧 엄청난 분량이 되었지.

입대를 한달 앞두고 자취방의 이런 저런 짐들을 정리하면서 웬만한 물건들은 그냥 주변에 다 나누어주거나 버렸다. 비디오 전기밥솥 티브이 냉장고 책상 서랍장 등의 가전제품 및 생활용품은 지인들에게 주었고, 한 때 인형뽑기의 달인으로서 꾸준히 모아온 수백개의 인형들은 고아원에 갔다주고, 이것저것 버리고 나니 남는 것은 15박스의 책과 이부가지 정도였다.


서랍장에 꽃혀있을 때는 볼 때마다 무엇인가의 뿌듯함을 느끼게 하던 책들을 박스러 담아서 쌓아보니 그냥 난감하다. 광주(전라도)의 집까지 택배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택배비가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에 박스를 모두 뜯어서 책들을 좀 분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잡지류 등의 조금 가벼운(내용이) 책들과 소설들 중에서 구지 소장할 필요까지는 못느끼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빼버리는 식으로 하다보니 버릴만한 책들은 없다. 또다시 난감하다.

그래서 반대로 꼭 소장해야 할 책들만을 한권씩 다시 모으다보니 3박스 정도로 소장본을 추질 수 있었다. 나머지 책들은 고물상을 불러서 헐값에 팔아버리고 3박스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보내자는 생각으로 근처 친구의 자취방의 베란다로 옮겨두었다.


그리고 그날 밤 친구들과 얼큰하게 술을 마시고 뻗었다가 일어나니 밤새 비가 많이 왔더라.
7년간 눈물겹게 모아온 내 책들.. 흠뻑 젖어 물을 뱉어내는 책들을 보니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마치 혼이 나간 듯 쓰레기더미가 되어버린 책들을 바깥으로 내놓고 말릴까 아니면 버릴까를 고민하다며 커피한잔을 마시고 상태가 양호한 것들만은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가보니 어느새 없어진 내 책들 헐... 아마도 어느 고물상 아저씨가 주어갔겠지.


그렇게 7년간 애지중지해온 책들이 한번에 없어지니 드는 상실감과 허무함.
하지만 채 5분이 되지 않아 나는 너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사할 때마다 거치장스러운 짐이었던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책들이 없어지고 나니 그 후련한 기분.

마치 20년째 변비를 앉고 살던 사람이 쾌변을 한듯.. 그냥 한순간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 그냥 집착이었구나. 그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그냥 내 착각이었구나. 버리고 또 버리면 이렇게 편하구나.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서 본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의미가 새삼 가슴에 파고든다.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마찮가지리라.
돈도 여자도 명예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냥 만족하면 그순간이 행복이리라.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과연 만족할 수 있는 존재일까? 다 버릴 수 있을까?


고개만 돌리면 피안이지만 고개를 돌릴 수 없는 인간이기에 행복은 그저 파랑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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