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장풍의 '패왕별희'
'나는 비구니.. 꽃다운시절 사부에게 머리를 깍여.. 나는 본래 계집아이로서 사내아이가 아닌데 왜 허리띠를 하고 도포를 걸치게 하는가? 연인들을 바라보니 쌓이는 사모의 정 가슴을 설레게 하는구나'
어린 데이가 한사코 계집아이와 사내아이를 바꾸어 말했던 구절이 가슴에 박힌다.
감동적이고 좋은 영화인데... 온전히 이해가기 좀 어렵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겠지만...
데이의 삶은 패왕별희속의 우희와 같구나.
샬로의 미소는 데이가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알기때문이겠지.
안타깝다.
데이가 '패왕별희'속의 우희처럼 살다간 것처럼. 장국영 또한 '패왕별희'속의 데이처럼 살다 갔기에
더욱 안타깝다. 패왕별희 영화 후, 이십여년이 지나 자살한 장국영의 죽음은 패왕별희의 데이에 대한 몰입의 결과는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그를 위해 마지막을 지켜봐줄 샬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첸카이거 2008년에 데이의 실제 모델이라는 '매란방'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이걸 봐야할까? 안봐야할까?
괜히 패왕별희의 감동만 사그라들까 염려가 되는군...
볼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