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김하늘 '90일 사랑할시간' 끝까지 봤다.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반영된 16부작 미니시리즈..
그 때.. 군대에 있어서 못봤었다. 그저께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저께 4편, 그리고 어제 12편을 몰아서 봤다.

이놈의 드라마. 눈물을 뽑자고 작정하고 달려든다. 하루종일 드라마보면서 울었더니 아침이 멍하다.
그래도 조금 몸이 개운해진것 같기도...


슬프지 않은 인간이 어디있으랴... 인간이니까 슬픈걸. 

지석은... 죽는거야 불쌍하지만 못된놈이다.
죽는 자는 쉽게 가도, 살아남은 자는 또다른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그리고 회한을 안고 살아갈 그녀의 인생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리고 그녀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녀 곁의 그 사람이 괜찮은 놈이란것을 알았다면,, 그냥 흐믓하게 웃으며 축복을 빌어주는 것이 어떨까..
뭐.. 내가 죽을때가 되면 어떻게 될지는 그 상황에 가봐야 알겠지만, 뇌는 그렇게 말한다.
그 상황에서 내 가슴은 어떻게 말할지는... 모르지. 아직 멀쩡한걸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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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2편은 정말 대단했다. 1편에선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는 보는 이를 그냥 흐믓하게 만들어놨고, 2편의 슬픈이별들.. 전개가 빠르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너무도 ...  2편까지 보면서 다리에 힘이들어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3부부터는.. 역시 드라마인가.. 이야기가 늘어지기 시작한다.
1~2편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분량은 2편정도로 확 줄였으면 완성도가 더 높았을 거라는 생각이든다.
뭐.. 그래도 감정이 계속 이어져서 멍하니 보게되네..


제주도에 가고싶다.
나중에 제주도로 이주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