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콜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내가 대학교 1학년이 되던 1998년도, 그 때 난 영화에 관심이 없었다. 당시의 관심은 오직 술과 여자 그리고 아르바이트였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와 '굿윌헌팅'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 좋은 영화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내 관심 밖이었다. 그리고 십수년이 흘러 '굿윌헌팅'을 보고나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도 보고싶어졌다.


십수년전에 명성을 떨친 두 영화, 모두 감동이다.
캐롤의 어머니의 말처럼 어떤 인간도 평범할 수는 없다. 나름의 비상함과 나름의 불협화음.
이를 장점과 단점으로 볼 수 있겠으나, 대체로 그 장점과 단점은 하나의 성질에서 되롯되곤 한다.
마치 '키가 크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냥 그건 현상에 불과하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진. 키가 큰게 무조건 장점이라면 5m는 어떤가?

묘하게 같은시기에 상영했고, 내가 하루에 걸쳐 연달아 본 두 영화. 그냥 보면서 나도 저런 면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윌의 방어본능과 멜빈의 강박증. 글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가지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멜빈이나 윌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나도 사람들과 비교하면 좀 강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
영화들을 보고나서 윌처럼 좋은 스승을 만나거나 멜빈처럼 '내가 더 좋은사람이 되고싶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좋은 스승은 참 만나기 힘들지만, '내가 더 좋은사람이 되고싶게 만드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가지고 있다. 어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쁜모습을 약한모습을 보이고 싶어하겠는가?

나도 옛날에는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는 회한. 그리고 지금은 없다는 씁쓸함때문일까? 칭찬을 좀 해달라는 캐롤의 말에 버벅거리던 멜빈이 'You make me wanna be a good man.' 이라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한줄기 ㅡ.ㅜ.
유쾌하게 보다가 난데없다.

글쎄... 난 저 대사와 캐롤의 표정을 보여주고 그대로 영화가 끝났으면 더 좋았을지도모른다는 생각이..
누구나 말실수를 하지. ㅋㅋㅋ 엉뚱한 말을 해놓고 자기 입을 원망하는 짓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참...
말이란 뭔지.
그건 언제나 그렇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지만, 또한 사람이 사람을 오해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이해로 인한 순작용보다 오해로인한 악작용이 큰 것일까? 고인들은 침묵음 금이다라는 말을 남겼으니.

나도 입이 방정이라 사고를 치곤한다. 말조심 단단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