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레저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꿈을 영상에 담다.
거울뒤에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혹자는 파르나서스 박사에 의해 환상이 펼쳐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랬다면 환상극장이겠지.
상상은 거울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나온다.
잠재의식.
하지만,,, 내가보기엔 상상이란 말도 적당하지 않은 듯하다.
대체로 의식적인 상상 혹은 공상은 대체로 통제되는 공간이다.
거울뒤의 세계와는 다르지. 내가 정말 원하는 세계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끔직하게 두려운 상상도 있다.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다는 거지.
'수많은 일을 경험하지만 사실은 몇초도 걸리지 않는 비정형적 상상' 요건 바로 꿈이다.
파르나서스 박사는 참가자들을 깨어서 꿈을 꾸게 해준다고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속의 상상들이 어떠한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마구 펼쳐지는 데 전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건들이 연속되기도 한다. 바로 꿈처럼. 그리고 몇초 걸리지도 않는다. 사실 평균적으로 꿈을 꾸는 시간이 0.8초 정도라니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고나 할까?
길리암 홍은 평소 꿈을 많이 꿀꺼라는 생각이 드는군.
내가 꿈을 워낙 자주 꾸다보니(거의 매일 꾼다 ㅡ.ㅡ;) 꿈을 소설로 써볼까하는 생각들을 하다가 워낙 두서가 없는 이야기들이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하여 보류해 두었었다.
상상극장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상상들은 한편의 꿈들이다.
길리암 홍은 그 꿈을 영화화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 꿈들을 표현해내는 매개체에 불과하겠지. 토니가 사기꾼이고 아니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악마의 의도 또한.
진짜 꿈은 아닐지라도 남들의 꿈을 훔쳐보는 재미. 이 영화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