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 호군 '8인 최후의 결사단'



견자단 형님의 '8인 최후의 결사된' 되겠다.
중국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문을 호위하기 위해 죽어간 무명용사(?)들을 영화로 만든 작품.
청나라 말엽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민주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손문은 일본망명 중, 당시 중국혁명인사들이 모여있는 홍콩으로 입국하여 중국 각 성의 대표들과 혁명을 의논하고자 한다.

정보를 입수한 염장군(호군 분) 등 청나라의 자객들이 홍콩에 숨어들고, 손문을 지키기 위하여 진사장, 이옥당 등은 사람들을 모은다. 그렇게 해서 모인 이들... 그들은 혁명따위는 모른다. 혹은 전애인과 딸을 위해, 혹은 자신이 모시는 좋은 주인을 위해, 혹은 죽은 연인곁으로 가고싶어서, 혹은 복수를 위해 위험한 임무를 자처한다.
(이옥당의 아들 중광은 예외겠다.)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혁명을 위해서는 희생이 따른다고 했던가? 8인은 전력을 자객을 막고 대부분 장렬히 전사한다. 그들은 대의가 아닌 소의를 위해 싸우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의 영웅들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그들에게 혁명이란, 안드로메다에서 들려오는 소식일뿐...

영화자체는 볼만했다. 견자단, 여명의 액션, 그리고 암살자 수괴로 출연한 호군의 무대뽀 액션 등. 그리고 이름은 모를 최홍만을 닮은 거인액션 등. 그리고 글쎄... 내가 본 견자단 영화 중 가장 슬픈 영화였다. 딸을 바라보는 견자단의 눈빛은 더이상 그가 단지 액션배우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리고 천룡팔부2003에서 놀라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호군. 분장을 심하게 해서 못알아볼 뻔했다. 호군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무간도2에서 황반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가 폭사하는 국장을 기억할 지 모르겠다. 혹은 적벽대전의 조자룡. 영화속 호군(염장군 역)은 청나라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차있다. 신념에 찬 자객과 신념이 없는 영웅들..  아이러니한 영화다.

글쎄... 이름없는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보면서 계속 불편하더라. 특히 인력거.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그런 인력거를 굳이 타고다녀야 하는가? 뛰는 것보다 느린데. 중광이야 적들을 따돌리기 위해서 그랬다고 치자. 하지만, 자객들이 노릴 것임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변장도 없이 공개적으로 인력거를 타고오는 손문의 모습은 대략 어이가 없다. 이름없는 호위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상관없다는 거지. 역시 대인배인가? 대단하신 분들은 원래 그런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떡값 검사들과 그 외의 수많은 정치가들이 생각난다.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보다는 대단하신 분들의 인력거가 눈에 밟히는 영화.
감독이 일부러 대단하신 분들을 비꼬기 위해 만든 영화라면 최고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乃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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