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의 여신 레이첼 맥아덤즈 : 핫칙, 노트북, 럭키원스, 스테이트오브플레이, 시간영행자의아내
며칠전 '퀸카로살아남는법'을 보고 레이첼 맥아덤즈를 인상깊게 보았더랬다. 주인공보다 빛나는 미모와 뭔가 살아있는듯한 특이한 표정. 그녀가 출연한 다른 영화를 찾아보다가 분위기가 비슷해보이는 핫칙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가 출연한 다섯편의 영화를 연달아보았다.
1. 핫칙.
학교 제일의 퀸카지만 심술궃은 제시카(레이첼 맥아덤즈)가 양아치?(롭 슈나이더)와 몸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코메디. 롭 슈나이더는 정말 물건이다. ㅋㅋ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그의 표정과 말투들. 나한테 그랬으면 죽방을 날렸겠지만, 영화로 보니 재미있네. 레이첼은 생각보다 비중이 낮았다. 초반에 잠깐 마지막에 몸을 되찾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나올 뿐인데. 당초 레이첼을 보려는 의도와는 달리 슈나이더 홍의 재롱에 실컷 웃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냥 재미있게 끝나는구나 하는 찰라!!! 살인윙크를 날려주신다.
순간 멍~ 가장 멋진윙크라고 자신할 수 있다. 지나가던 아저씨를 팬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윙크라고나 할까?
이 윙크를 재현해서 CF를 찍으면 대박나겠다는 생각 등등. 이런 윙크를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녀의 영화들을 모조리 뒤저보기 시작했다.
2. 노트북.
당연히 데스크탑과 대비되는 그 노트북컴퓨터를 생각했더랬다. 그래; 원래 노트북은 공책이란 뜻이었지. 뭔가 it와 관련있을 것 같은 제목과는 달리 절절한 로맨스였다.
주인공들의 연애시절이 너무도 아름답게 펼쳐지고. 거기에 대비되어 기억을 잃어버린 늙은 여자와 그녀를 아직도 애달프게 바라보는 한 노인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한다. 어렸을 때는 나도 이런 사랑을 꿈꾸었었는데 말이다.. 쯥; 아직 인연이 남아있으려나.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와 영상, 그리고 아름다운 배우들. 정말 좋은영화다.
3. 럭키원스
세명의 미국 군인. 참전 중 두명은 휴가를 받아서 한명은 전역하여 미국으로 돌아온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셋은 각자의 이유로 같은 승용차를 타고 여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드무비. 전쟁터의 아슬아슬함을 뒤로하고 평온한 사회로 돌아오지만, 그곳에는 그들의 자리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헌신에 경의를 보이지만, 그들에게 대의따위는 안드로메다. 현실이 상황이 이끈 운명일까?
굉장히 오묘한 영화였다. 상황으로 말로 한방씩 터트리지만(간이변소 같은거..?) 대체로 잔잔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흘러간다. 담담한 것에 비해서 전혀 지루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이 웃긴영화는 아니다. 교훈을 찾기에는 아리송하고 감동은 잔잔하다. 나쁜 영화라고 말할 법도 하지만, 영화를 본 후에 드는 애매한하고도 아련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오묘하다. 다음에 다시 봐봐야겠다.
4. 스테이트오브 플레이
러셀크로와 밴에플렉의 연기가 인상적인. 저널리즘을 소재로한 스릴러다. 포스터에서 처럼 숨막히게 강렬하거나 심장을 조여오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러셀크로가 살인사건의 배후에 감추어진 음모와 진실을 밝혀내고 이를 기사화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 나쁘지 않다. '저널리스트의 고뇌와 사명감' 이라는 메시지를 스릴러안에 담았다고나 할까? 음... 이런영화도 좋다.
5. 시간 여행자의 아내
그를 만나기를 기다렸던 그녀의 어린시절.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사라지곤 하는 그를 기다리는 그녀. 그리고... 그가 죽은 뒤에도 그를 기다려야하는... 애가 태어나는 장면쯤인가? 그 쯤까지는 단지 특이한 소재를 가진 평범한 로맨스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그 때까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미래에도 그녀가 죽을 때까지, 어쩌면 그녀까지도 죽은 뒤라도 그는 그녀를 찾아오게 될 거라는 점이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 그 지독한 슬픔의 감정이 한번에 밀려왔다. 이미 죽어버린...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죽을때까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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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맥아담즈라는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된 다섯편 연속관람을 돌이켜볼때, 나쁜 영화가 하나도 없다. 대부분 다른 장르의 영화지만, 하나같이 완성도 높고 재미있거나, 혹은 감동적이거나 그렇지 않다해도 가슴을 흔드드는 힘이 있는 영화들. 그녀가 시나리오 선택을 잘하는 것일까?
앞으로 윙크의 천사 의 영화는 꼭 챙겨봐야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