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 누가 알파치노를 만들었지? 신은 빌어먹을 천재다!

좋은 영화라고 소문이 자자했더랬다.
영화를 틀어보니, 어디선가 본 장면이 많이 나오는 고전중의 고전!

이제서야 봤다 ㅡ.ㅡ;
최근에 본 영화 중 최고다. 심장을 뛰게한다.



내 십대시절에는 나이가들어 이십대가 되면, 모든 것이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십대에는 삼십대가 되면, 고민과 번뇌가 줄어들고 모든 것이 명확해질 것이라 생각했더랬다.
자유도 고민도 번뇌도 모두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추억을 먹고사는 장님 퇴역군인 프랭크.
위기에 빠진 고학생 찰리.

영화는 프랭크와 찰리의 정신적인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뭐. 찰리야 한창 클 나이니 성장하는 게 당연하다면, 중요한 것은 오십대 퇴역군인 프랭크도
성장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도, 결코 모든건 명확해지지 않는다. 단지 지혜가 쌓이고, 세상의 평지평파에 부딪혀오면서 점점 무뎌지겠지.

장님이 되어 추억만 먹고사는 식충인생. 비참하다.
그 비참함을 끝내기 위해 프랭크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깔끔하게 죽고자한다.
마지막 불꽃은 꽤나 아름다웠고, 찰리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오히려 그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어 새로운 불꽃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두려운 상대를 피하기만 해서는 평생 벗어날 수 없다.
어두운 세상에 나가는 것은 분명 두려우리라.
죽어있는 삶을 끝낼 것을 결심하고서야 새로운 삶을 찾게된다.
아마도 나는 더 쉬울 것이다. 더 쉬울 것이다. 죽음을 결심하지 않아도 나아갈 수 있을리라.
맞다. 세상에 나가야 세상을 얻을 수 있다. 방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얻는 것은 방구석뿐.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감상이나, 알파치노의 연기가 얼마나 훌륭한지는 뭐.. 여러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으니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냥 알파치노는 최고다.



PS. 알파치노와 탱고를 추는 매력적인 여인네가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가브리엘 앤워'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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