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농산 '얼큰한 쌀국수' 시식기(?)

동네마트에 갔다가 생소한 면브랜드를 발견.
칠갑농산? 얼큰한쌀국수? 거금 천원을 투자하여 한봉지 사봤다.


오.. 면느낌이 괜찮다.
손에 들면 옛날 어렸을 때 먹던 칼국수와 비슷한 느낌.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할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스프와 함께, 건더기스프와 분말스프가 들어있다.
모른지기 이런 인스턴트 면류는 분말스프가 생명인데, 생소한 브랜드의 스프가 어떨라나..?


아무튼 끊여봤다. 난 개인적으로 짜고 매운것을 좋아하다보니 국물을 적게넣었다.
그랬더니 상당히 걸쭉한 국물이 ... 라면보다 끊이는 시간이 두배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뒤에 있는 설명서를 볼 때, 면이 퍼지지 않도록 오분동안 저어주란다.
물론 나는 두어번 저어주고 말았다. 우리집 가스렌지가 세다는 걸을 감안하여 사분만 끊였더니
딱 먹기좋은 상태가 되었다.


맛을보자!
음... 괜찮네. 일단 라면들과 비교되는 쫄깃하고 뭔가 깊이있는 듯한 면발이 아주 마음에 든다.
물을 적게넣어서 국물이 걸쭉해지기는 했으나, 매콤함과 얼큰함 그리고 진한 다시다국물이 인상적이다.
신라면도 싱거운 나에게(내가 좋아하는 라면은 GS25에서 파는 틈새라면) 적절한
얼큰함을 선사한다. 쌀국수라면 으례 베트남식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베트남식은 아니고... 국물은 오히려 너구리하고 조금 비슷한 듯도..

이정도 스프를 만들 능력이면 앞으로 유망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래서 좀 자세히 뒤를 들여다본다.


확실히 신경써서 잘 만든 제품이고, 라면보다 든든하다는 점에서 천원이 아깝지 않은 제품이다.
그런데 내 눈을 거슬리는 한단어.. 쌀가루20%(수입산) ㅡ.ㅡ;

전에 막걸리를 한참 마실 때, 대부분의 막걸리 브랜드에서 수입쌀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분노한 적이 있다.
뭐... 대단한 애국자도 아니고 평소 농민들의 고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만...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끼리 같이 잘사는 게 좋겠지. 국내 쌀 소비가 시원치 않다가 막걸리 열풍과 기타 쌀을 이용한 제품들로 인해 소비가 조금 는다고 하더니 이런 식이면 애써 쌀식품을 연구해봐짜 수입업자 배만 불려주는 노릇이다.

그것도 그렇고. 수입쌀. 웬지 불안하잖아?
단가를 조금 올리더라도 국산쌀을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이든다. 햅쌀이 비싸면 정부미라도.
내가 먹어본 바로는 국산쌀을 사용한다면 천오백원까지 투자할 의향이 있다. ㅋ

아무튼 총평은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마음에 드는 별미.
하지만 국산쌀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

PS. 우리나라에서 파는 모든 쌀제품 중에서 국산쌀을 사용한다고 홍보하지 않는 제품은 다 수입쌀을 쓰더라.
      국산쌀을 사용할 경우, 제품 봉지 앞면에서 '국산쌀만을 사용한 웰빙 어쩌구저쩌구' 라고
      크게 프린팅해논다. 수입쌀인 경우는 원산지 표시가 잘 보이지 않지.

      뭐.. 업자만 탓할 일은 아니다. 소비자가 좀 더 원산지표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로인해 제품의 매출에
      큰 차이가 있다면, 당연히 업자들은 국산쌀을 쓰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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