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라 피셔 '쇼퍼홀릭' : 된장녀 성공괴담.



주인공은 거짓말은 밥먹듯하고 채무불이행자에 정신병(쇼핑중독)을 앓고있다. 마네킹들이 말을 거는 환각증세또는 있는 것으로 보아 정신병이 중증이다. 감당하지 못할 쇼핑으로 채무불이행자가 되고 직장마저 없어지자, 위기에 처한 주인공 쇼핑과 패션에 대한 개똥철학을 글로 대강 적어보시는데, 이게 재테크 잡지의 편집장에게는 '보안투자'에 대한 비유로 깜찍하게 해석해주신다. 한번은 뭐 그럴수있다.
하지만, 재테크잡지 취직 후 그녀가 쓴 칼럼(칼럼이 맞을까?)은 사실 큰 의미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는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나 할까? 재능/노력/열정 없이 운이좋아 재테크계의 스타가 된 그녀. TV까지 출연하게 되는데, 방청객으로 그녀의 채권자가 찾아와 그녀의 빚더미를 폭로하면서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잘생기고 돈많고 게다가 그녀가 동경하는 사교계의 거목의 아들인 재테크잡지 편집장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긍정적인 면마저 적출하고 대신 추악한 면을 삽입해주시니 역겹기 그지없다. '열정/노력/재능이 없더라도 그리고 친구를 배신하고 거짓말을 밥먹듯이하고 신용 또한 없어도 남자만 잘만나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된장녀를 위한 동화.

차라리 로또에 당첨되는 걸로 결말을 맺는게 설득력있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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