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와 '연애사진'


한 육개월 쯤인가 연애사진이란 영화를 보았다. 열정적이고 에너지넘치는 영화. 그리고 멋진 영상과 사진들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스토리가 좀 엽기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얼마전 아는 후배와 술을 마시다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라는 영화를 보고 너무 울었다고 뭐 그런이야기를 하다가 시즈루의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고 말하는 순간, 연애사진의 주인공도 시즈루인데..?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외국영화가 다른 제목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으니까.. 난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둘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엉뚱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엽기적이다.' '열정적이다.' 내 의견에 ???를 던지는 그놈.

좀 더 이야기해보니 다른 영화다. 근데 주인공이름부터 캐논의 광고를 열심히 해준다는 점 등 너무 비슷한 구석이 많아 의아해하다가. 집에와서 찾아봤다.


알고보니 '연애사진'이 먼저 제작되었고, 후에 이 영화를 책으로 출판했는데, 그 책을 보고 영감을 받은 다른 감독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제작했다고 한다. 어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보고나니 같은 소재로 이렇게 다른 영화가 나오는 구나 하는 생각이... 아마도 '죽은뒤에도 오는 편지'에 영감을 받아 각색한 듯하다.

둘 다 좋은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가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면, 연애사진은 다소 엽기적인 구석이 많다. 이상한 흑인마스터라든지, 시즈루의 죽음에 얽힌 사연 등. 그래도 히로시가 시즈루의 족적을 따라가며 사진을 찍는 장면등 에너지넘치고 열정적인 점은 좋았다.

그리고 시즈루의 사진들을 비교할 때, 연애사진에서의 그녀의 사진이 '다만널사랑하고있어'의 그녀의 사진보다 멋지다. 뭐.. 연애사진에서는 그와 그녀의 이별이유가 시즈루의 재능에 히로시가 질투하는 거다보니...

아무튼 둘 다 좋은영화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영화를 모두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다만널사랑하고 있어를 보면서 시즈루의 죽음에 얽힌 연애사진의 엽기적인 설정이 자꾸 떠올라서 집중을 방해했다. 만약 '다만널사랑하고 있어'를 감동적으로 봤다면 연애사진을 보지 않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애사진'을 재미있게 봤다면, 음... 그건 시간이 지난 뒤에 '다만널 사랑하고 있어'를 봐도 좋겠지.


글이 왜이렇게 뒤죽박죽인지 모르겠네. 좀 더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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