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한 처음처럼 쿨의 질문과 종심의 경지

전번에 한번 CF를 보고 잊고있었는데
어제 출근길에 오랫만에 무가지를 들었더니 지면광고도 많이하고 있다.

처음처럼쿨 홈페이지에서 본 질문인 '남자친구에게 선물받고 헤어지는게 쿨한지, 그냥 헤어지는게 쿨한지'라는 질문에 이어, 이번에는 '키스할 때 눈을 뜨고하는게 쿨한지 감고하는게 쿨한지'라는 질문이 써있다.


웬.. 거지같은 질문인지 ㅡ.ㅡ;;;;

전번에는 한번이니까 그냥 그런가보다했는데, 왜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광고에 삽입하는 건지 모르겠다.
위의 두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알고있다. 뭐가 쿨한건지 신경쓰는게 쿨하지 못한거고, 그냥 마음내키는데로 하는게 쿨한거다. 왜 '쿨하다'라는 말에 얽매여서(얽매이다니 얼마나 쿨하다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말인가?) 굳이 쿨하지 못하게 쿨하게 보이고 싶어 안달하는지...

선물받고 헤어지든 그냥 헤어지든 그냥 직관적으로 행하는 것이 쿨하다고 하겠다.


근데 언제부터 '쿨하다'가 그렇게 각광을 받는 것일까?(물론 저 광고는 처음처럼 쿨을 홍보하려고 무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전부터 쿨하다는 말을 듣고싶어 안달인 놈/년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발견하고 했더랬다.
이 얼마나 불꽃남자 정대만이 섭섭해할 일인가?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으로서 쿨하게 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만, 문제는 쿨하게 살고 싶은건지 그냥 쿨하게 보이고 싶은지는 별개의 문제다. 쿨하게 보여서 뭐 어쩌려고? 좋아?

쿨한 것이 마음내키는 데로 가는 것이라고 말하고보니 문득 공자가 생각난다.
공자는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일흔살에 그가 이른 경지인 '종심'의 경지야 말로 진정한 쿨함이 아닐까?
'삶의 철학이 행동하나하나에 체인되고, 체인을 넘어서 종심에 다다르러
다른 말로하면 '꼴린대로 살아도 문제없는 경지'가 되면 진정 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쿨하려고 안달하지 말게나 일흔쯤 되면 자연히 쿨해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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