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이 안되는 컵라면과 한밤 중 소주병의 추락.



모두가 잠든시간 출출함을 이기지못하고 컵라면을 사온다.
컵라면과 환상의 궁합이라는 소주일병이 동참하신다.

옥탑의 원탁.
라면 한젓가락에 소주한모금.
컵라면은 터무니없이 적다. 대체 누구기준의 1인분인가?
소주 한모금. 이제 안주는 고요한 밤거리뿐.

테이블이 왜 이렇게 먼걸까?
테이블을 당기는 순간 소주병이 흔들.. 그리고 추락한다.
산산이 흩어진 소주병파편들.
아직 반밖에 먹지 않았는데...

밤기운이 좋아서일까? 화도나지 않는다.
그냥 문득 드는 생각은.
소주병이 꺠진것에 대해 짜증을 내야 할까? 아니면
몸에 해로운 소주가 없어진 것에 기뻐해야할까?

이왕 들어간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그 돈내고 먹은셈 치는 것이 먹는 것보다 내게 유익하리라.

깨진병조각은 내일을 기약하고 웬지 유쾌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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